[쿠키 사회]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올들어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치솟자, 포항 등 경북동해안 어민들의 조업 포기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이달부터 어민들에게 공급되는 고유황 경유의 드럼(200ℓ)당 가격은 13만4천20원으로, 전월의 13만20원보다 4천원이나 올랐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 5월까지 드럼당 9만8천원에 머물렀으나, 6월이후 10만∼12만원대를 유지하다 지금은 13만원대로 폭등해 지역 어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면세유값 급등으로 경북동해안 연근해 어민들은 출어경비가 크게 늘어나 적자조업을 면치 못하자 아예 출어를 포기하고 있어, 어획량도 덩달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개월 동안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에서 위판된 고기는 모두 1천43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338t에 비해 무려 3천905t이나감소했다.
어획량 감소는 영덕·울진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영덕수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영덕·울진지역 수산물 위판량은 모두 3천12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399t)에 비해 1천277t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복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천214t, 132t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게와 가자미의 어획량도 404t, 88t씩 줄었다.
이 때문에 경북 동해안수협측은 조만간 수협중앙회를 통해 해양수산부에 어업용 면세유가를 10만원대로 낮춰줄 것을 건의키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규식 구룡포수협장은 예년 이맘때 같으면 조업을 하지 않더라도 바다의 어황을 살피기 위해 출어를 하지만 요즘은 기름값 때문에 이마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분간 배를 놀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포항=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