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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2시33분께 태풍을 피해 서귀포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7척에서 큰 불이 났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701해진호 등 6척이 잿더미가 됐고, 2005풍경호는 우현 일부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FRP(유리강화섬유)로 된 배에 화재가 나면서 불은 오전 7시까지 이어졌으며, 오전 8시 이후에는 잔불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6대와 소방대원 등 150여명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선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는 당시 안벽에 계류 중이던 701해진호에서 불이 난 후 계류용 밧줄까지 끊기면서 표류해 다른 배들로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화재를 신고한 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파출소 김만중 순경은 “어선에서 불꽃이 보여 소화기를 들고 배 쪽으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배 한 척이 불에 타고 있어서 배들을 두드리며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른 직원은 확성기로 선원들을 깨우는 사이 인근 배로 불이 옮겨 붙었다”며 “이 과정에서 선원 2명이 속옷 차림으로 배에서 뛰어나와 급하게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해경구조대는 선원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도록 인도하거나 함께 헤엄쳐 뭍으로 나오는 등의 방법으로 선원 3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항에는 북상한 제9호 태풍 ‘말로’를 피해 제주 부근 해상에 조업하던 어선 등 200여척이 대피, 정박해 있다.

피해 선박은 다음과 같다. ▲전소 6척 △701해진호(27t) △2007남성호(43t) △3003황금호(29t) △2005대륙호(29t) △297해진호(29t) △918성광호(29t) ▲부분 소실 △2005풍경호(26t)